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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홀로...

통큰아이 2008. 5. 21. 23:41

1. 전역하고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집은 여관으로 전락해버렸다. 내가 집에서 하는 일은 자고, 일어나고, 밥먹고 밖으로 나가고. 집은 집이 아니라, 그저 내가 한 순간 머무는 곳이 되어버렸다. 매일 아침에 혼자 먹는 밥도, 일요일마다 깨끗이 대청소하는 것도, 중간 중간 마다 빨래하는 것도 왠지 다 하면서도 슬퍼진다. 혼자라는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도망치고 싶어지는... 이 기분.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어디에서 도망치고 싶은 것도 아닌. 이 도둑놈 같은 기분.

2. 사람이 사람을 평가할 때 무엇을 보고 평가할까? 역시 외모일까? 요즘에는 점점 사람을 대할 때 조금씩 지쳐간다. 그리고 그 평가는 어떻게 바뀌는 것일까. 항상 사람이 내가 기대하고 바라는 모습을 보여줄수는 없는 것이지만, 점점 그 엇갈림이 커지면서 처음의 인상과는 달라져간다. 이유없이 사람을 좋아 할리는 없을꺼고 이유없이 싫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그냥 나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야겠다. 그런 사람 못 만나면 그냥 늙어 죽는 거고, 지금까지 내가 욕심 부려서 잘 된 기억은 없는 것 같으니까. 여러 가지 생각이든다. 역시 나는 빼 먹기 좋은 인간. 그러니 다들 나를 적당히 빼 먹길.

3. 요즘은 불면증이다. 거의 하루에 3~4시간 잔다. 누워 있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 왜인지... 그래 놓고 학교가면 꾸벅 꾸벅 졸고 있다. 아니 이건 불면증이라기 보다는 생활 패턴의 문제인가. 담배도 이제는 줄이고! 진짜 자주 생각 나기는 하는데 꾹 꾹 참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편의점으로 뛰쳐나가고 싶지만, 꾹 참고 있다. 이건 나와 부모님과의 약속. 사실 지금까지 속인 것도 죄송한데 언제까지 속일 수는 없는 것. 우 정말 담배는 악마의 열매.

4. 최근 정말 친한 형이 자꾸 전화와서 야 너도 좀 주말에 밖으로 다녀라. 전역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주말마다 집에 있냐. 라고 한다. 처음 한두 번은 괜찮았는데, 주말마다 전화와서 최근에는 좀 기분 상한다. 누구는 여자 만나고 싶지 않나. 하아 나라고 이러고 싶어서 이렇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리고 연애라는 것도 해본 놈이 잘하지, 남중 남고 군대 공대 크리를 탄 나에게 응원은 못 해줄 망정. 놀리기나 하고 흥이다! 확 말해버려! 이거야 해 본 사람이나 쉽지. 나에게는 정말 힘든데. 그리고 최근에는 내가 내 마음을 정확히 모르겠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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