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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문득 생각나는 해군 이야기 (4)

통큰아이 2009. 4. 29. 02:02
경고 이 글은 그냥 두서없이 그저 생각나는데로 갈겨쓴 글입니다. 왔다갔다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이글의 내용은 전부 2006.01.09~2008년 3월 4일 사이에 일입니다. 지금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텀이 기네요. 끌끌 생각 나는데로 올리겠습니다.

  그 청소 준비라는 것은... 뭐 손걸레 빨아 놓는 것이야 대부분의 군대에서하는 기본 일 것이고(...) 해군의 경우에 약간 특이한 준비가 있다. 브러쉬로 대걸레(해군 용어로는 스나프 이후 스나프로 통일)를 사정없이 갈겨서 빠는 것인데... 옛날에는 세제 하나 않쓰고 대걸레를 브러쉬로 갈겨서 새하얗게 만들었다고 한다. 하튼 이 짓은 분명히 이병들 엿먹으라고 생각해 낸것이 틀림 없다는 생각이 지금든다.

  고수병님은 나와 내 동기를 데리고 육상에 있는 세면장에 왔다. 당연히 우리 둘은 그렇게 빨꺼라고는 생각도 안했다. 바로 앞에서 시범을 보이시고(이 자세를 직접 봐야되는데... 설명하기 힘들다...) 나와 내 동기에게 차례로 시키는데 으.. 으... 정말 이건 장난이 아니었다. 사실 아무리 매우 쳐도 스나프 안쪽에 있는 그 부분은 깨끗이 하기가 매우 힘들다. 지금 생각하니 이때는 스나프만 매일 하루에 한시간에 한시간 30분정도 매우 쳤던 기억이 난다. 
 
  옆에서는 땍땍 거리는 고수병님.. 그 옆에는 다른 부서의 이수병님이 다른 동기(우리보다 배를 한달 먼저 탔다)를 데리고 스나프 빨기 시키는데 고수병님은 그 모습을 보고 "이 새끼들아 저렇게 하란 말이야 안빨리잖아!!" 무섭고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으며, 아 청소 한번 하기 정말 힘들다 생각했다. 물론 그 동기는 빨다가 우리가 지켜본다는 이유로 이 수병님에게 "너 시발 대충 빨면 뒤진다"라는 이야기들은 것은 논외로 치자. 아 고수병님이 당연히 이수병님보다 선임이다.(...무언의 압박...)

 배에 들어와서 각각의 위치에 손걸래와 스나프를 준비해 놓고 기다렸다. 그려자 울리는 작업원 착출지시 방송... 무슨 소리인가 했지만. 나중에는 알았다. 배에서 이등병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작업, 식사당번, 작업... 이 굴레를 벗어 날 수 없다는 걸 말이다. 하튼 청소를 시작하고 빗자루로 쓸고 스나프로 딱기 시작하는데 여기에도 특유의 자세를 요구했다. 그 자세는... 아 이것도 말로 하기 힘들다. 하튼 그렇게 딱고 나면 나와 동기의 몸은 땀으로 다 젖어 있었다...

  그리고 찾아오는 공포...스러운 점호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