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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지 않니? 상처 입혀도
상처 입히는게 괴롭다는 둥 말하는 사람은 조금도 다정하지 않아상처 입히고 상대방의 원망을 사는게 두렵기 때문에 피하는 것 뿐이잖아. 진심으로 부딪치게 되면 상처를 받기도 주기도 하는게 당연하잖아
시모츠마 이야기-살인사건편

분노나 모멸감 따위의 감정을 제안으로 꾹 참고 삭여야 한다는 걸 제 마음을 어설프게 표출하는 건 때론 자신에게 치명적인 맹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열다섯살 여자아이는 언제쯤 깨닫게 될까요
낭망적 사랑과 사회 - '순수' 정이현

싫은 일은 썩어날 정도로 많고 길은 눈길을 돌리고 싶을 만큼 험하다

세계는 딱히 나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나쁜 일이 생길 확률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나혼자는 결정할 수 없다.

사람이란 상황이나 외부의 힘에 굴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의 내면 때문에 지는 것이다.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이 세계에서는, 좋은 시간이 백배 더 좋아진다. 그 빛을 잡지 못하면, 견딜 수 없음만이 배가 된다. 하루 하루가 좋은 의미든 나쁜의미든 전쟁이었다.
하드보일드하드럭 - 요시모토 바나나

처음 책 읽을때 너 문구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싫은 일은 썩어날 정도로 많고 길은 눈길을 돌리고 싶을 만큼 험하다 왜냐하면 내가 정말 그런 상황에서 책을 읽었기 때문에 내 심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민들레-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모면
슬프지 않은 것 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시월 새벽 - 5행-
잎사귀들은 흙위에 얼굴을 묻고
이슬 앉혀 팽팽해진 거미줄들
한때는 냉정하게 마음을 먹으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다
그럴수록 눈물이 많아졌다
이슬 앉힌 거미줄처럼
내 큰 존재에 눈물이 가득 걸렸던 적이 있었다.
[류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