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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블로그는 1인 VJ특공대이다. (퍼옴)

통큰아이 2004. 4. 10. 22:50
출처: http://www.bestcolumnist.com/zog?no=45

앞서 제 글이 블로그에 전혀 무지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글은 최소한 앞서의 글을 참조하여 서비스형 블로그 정도는 장만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함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블로그의 세상에 첫발을 내디신 분들,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만들기 정말 쉽지 않습니까 ? 빠르신 분은 한 5분이면 만드셨을 테고 아무리 느려도 30분 이상 안 걸리고 클릭 몇 번 누르는 걸로 뚝딱 만드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첨 시작이라 을씨년스럽고 황량하지만 여러분들이 꾸준히 노력하시면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을 하셨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이 글의 주제는 블로그를 앞으로 꾸려나가시는데 있어서의 유의점에 대해 언급해 볼까 합니다.

--MORE--

먼저 블로그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만능 해결사라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홈피를 때려치우고 블로그로 전향하시는 것입니다.

블로그는 블로그만의 무한한 장점이 있고 홈피는 홈피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결국 별도의 영역을 가지고 있고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두개를 연동하여 사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각자 개인이 사이트를 꾸려나가는 데 있어 블로그의 특성만을 원하신다면 블로그를 쓰시고 홈피의 특성만을 원하신다면 홈피만을 꾸려나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즉 홈피와 블로그는 경쟁상대가 아닌 보완 관계입니다!

그럼 홈피와 블로그의 고유의 특성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블로그의 가장 큰 특징은 1인 미디어라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해 여러분 하나하나가 각자의 특정영역에서 남들이 접해보지 못했던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가 되거나 고유한 주장을 펼치는 논객이 되는 겁니다. 당신은 이제 카메라를 든 1인 VJ특공대이자 1인 KBS가 되신 겁니다.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끄적여 놓고 오늘 아침에 뭘 먹었다는 둥, 자신의 애완동물의 사진을 올려놓는 것에 대해 일반 블로거들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생각해 주십쇼.
당신이 오늘 먹은 닭다리에 대해서는 기존 댓글로 충분합니다. 블로그의 트랙백을 날릴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심지어 당신이 어떤 여자에 대해 성욕을 느꼈다느니 상사를 패주고 싶었다느니 이런 당신의 내밀한 사적 영역을 펼쳐보이시는 바바리족스러운 취향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블로그들 대부분이 이런 쓰잘대기 없는 것들로 대부분의 콘텐츠로 채우고선 블로그로 나서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블로그는 넘치나 블로그의 특성을 살린 블로그가 찾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오다쿠적 혹은 cocoon적 세태의 흐름과 싸이월드스러움이 맞물려 블로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게 현실입니다.

왜 우리나라의 개개인 블로그가 썰렁한지에 대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블로그의 막강한 홍보기능으로 인해 물론 우연히 방문하여 일시적 방문의 기회는 있겠지만 결국 자신의 블로그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유지하지 못해 썰렁해지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결국 관음증을 가진 네티즌들과 여러분과 사적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나 방문하게 되는 결과가 초래됩니다. 신변잡기 끄적임에는 홈피의 다이어리 게시판이 더 막강한 기능이 있고 훨씬 어울립니다.

블로그는 트랙백을 날리며 의견을 서로 교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오는 것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됩니다.

두 번째로 각종 카테고리를 늘어놓고 여러 분야의 글을 올려놓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사이트가 다른 네티즌의 즐겨 찾기 블로그에서 결국 어떤 특정 카테고리에 선택되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사진 찍기에 취미가 있고 재즈음악에 조예가 있으면서 노사문제에 대한 의견을 내세우는 블로거가 있다고 합시다.

이 분의 사이트를 정치에 관심이 있는 어떤 네티즌이 정치 카테고리에 넣고 즐겨찾기 블로그에 추가하여 RSS리더기를 통해 이 분 사이트의 글을 자동으로 받아보는 분은 재즈음악에 대한 글을 접하면 어떻게 될까요 ? 삭제합니다. ^^
하나의 전문분야에 집중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또한 블로그는 자신의 쓴 글 중 가장 최근에 쓴 글 한 두개만이 대문에 올라온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자료의 축적이 아닌 자신의 가장 최근 의견이 중시됩니다.
블로거들은 홈피 방문과는 달리 여러분들의 블로그를 그리 많이 뒤적거리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남의 블로그에 탐방하실 때를 기억해 보십쇼.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싶다면 메뉴별 게시판 이동이 가능하고 목록만 표시하기에 대략적인 흐름을 볼 수 있으며 검색 기능이 막강한 게시판 기능이 있는 홈피와 경쟁이 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1인 미디어로서 결국 본 글은 주인장만이 쓸 수 있다는 점, 회원 가입과 관리가 어려운 점등 홈피의 기능과는 전혀 다릅니다. 결코 블로그 자체가 커뮤니티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정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싶다면 선명한 칼라가 있는 자신만의 블로그를 통해 네티즌에게 주목을 받은 후 그 다음에 자신의 다양한 분야가 실려 있는 홈피를 소개해 보는 것이 더 났습니다.

홈피만의 강점을 늘어놓았으니 이번에는 블로그만의 장점을 한번 살펴봅시다.
기존의 홈페이지의 운영자와 회원이라는 상하적 관계를 뛰어넘어 링블로그에서는 모두가 동등한 수평적 관계의 1인 미디어로 하나하나가 VJ특공대로 1인 KBS가 되신 겁니다.

또한 기존의 홈피가 홍보성에 있어 맨땅에 헤딩하는 상당한 제약이 있었다면 블로그는 블로그끼리의 만남의 기능과 트랙백 그리고 RSS를 이용한 사이트 홍보 기능이 상당히 강력합니다.

자신의 한참 예전 글에 다른 네티즌이 와서 반론을 펼쳐도 홈피는 주인이 이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일일이 답변하기 곤란하지만 블로그는 정확히 이를 알려줍니다.

자신의 블로그가 RSS리더를 지원한다면 수많은 사이트를 다니며 쓸만한 글을 골라내고자 일일이 검색할 필요 없이 평소에 수준 높은 글을 올리는 블로거들을 등록시켜 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원하는 글들이 올라오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 댓글족 중 저질 욕설 등을 늘어놓는 분탕족들이 활동하기 어렵습니다. 자신 또한 소중한 블로그를 가지기에 함부로 남의 블로그에 트랙백을 날리며 난동을 피웠다가는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됩니다.

또한 주인장도 댓글을 날리시는 분의 블로그를 탐방해 상대의 성향을 파악하기 쉽기 때문에 반론을 쓰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앞서의 주의점에 유의하시면서 기존의 바바리 족들이 설치는 블로그 세상에서 여러분들이 제대로 된 블로그 세상을 차근차근 만들어 보시길 부탁 드립니다.